1. 서 론
2. 배경 및 필요성
2.1 배경
2.2 필요성
3. 관련 사례분석
3.1 전쟁 양상의 변화
3.2 세계 방호기술 발전 동향
4. 정책 제언
4.1 미래 방호시설 발전 개념
4.2 방호시설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
4.3 발전 로드맵
5. 결 론
1. 서 론
21세기 전장은 과거와 본질적으로 다른 무인화, 정밀화, 네트워크와의 양상을 보인다. 최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군집형 드론이 전방의 전차 등 주요 무기체계는 물론 후방 군수기지까지 타격하고, EMP 공격이 통신체계를 마비시키며, 초저가 무기체계인 드론이 고가의 무기체계인 전차 등을 무력화하는 사례는 전쟁 양상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전장 환경에서 방호체계 또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즉, 방호구축능력이 전투지속능력을 보장하며, 첨단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생존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적의 공격한계점을 강요함으로써 전장의 한축을 담당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군의 방호시설은 여전히 흙벽, 콘크리트 벙커 등 과거의 수동적 생존개념에 머물러 있으며, EMP·드론·정밀유도무기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첨단화된 능동형 방호시설 개념 발전이 필요하다.
앞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전장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한국군의 방호구축능력을 고도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논문에서는 한국군의 방호분야 전문가 그룹과의 심층 면접(FGI, Focus Group Interview) 결과와 저자들의 정책적 입안 결과를 토대로 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미래 발전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2. 배경 및 필요성
2.1 배경
현대의 전장은 과거와 본질적으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분쟁지역에서 발생한 전쟁에서는 전방·후방의 경계가 무너지고, 공격이 군인 및 군수 뿐만 아니라 민간인 및 민수시설에까지 확장되고 있다. 공격 수단은 첨단 무인 무기 및 유도 무기가 주요 수단으로 부상하여 정밀 타격이 가능하여 민·군 가리지 않고 목적 지향적 손상을 입힌다. 이는 전시 사회기능 마비를 통한 심리전·경제전 차원의 효과까지 노린 것으로 전통적 전쟁보다 훨씬 광범위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또한, 최근 AI, 드론 등 첨단기술들이 발전된 가운데 미래전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거 전쟁은 병력 수와 화력 규모가 핵심이었지만, 최근 전쟁에서는 정보·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형 작전이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전쟁에서 상용 드론을 개조한 초저가 드론과 자폭형 무기가 고가의 전투 장비와 방공망 및 방호시설을 무력화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따라서 최근의 전례와 미래전 양상을 고려했을 때 방호시설에 대한 전략적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2.2 필요성
오늘날 방호시설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전장의 능동적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 같은 패러다임 전환은 이미 세계 선진국의 연구개발 흐름에서 명확히 확인된다. 우선, 유럽연합(EU)의 Horizon 2020 프로그램은 군사와 민간을 아우르는 스마트 방호 인프라를 연구하고 있다(Horizon 2020, 2020). 이 프로그램에는 AI 기반 자동 경보체계, 3D 프린팅 신속 구축 구조물, EMP·화생방 차단 기능을 통합한 차세대 방호시설이 핵심 연구 내용에 포함되며 실험도 수행한 바 있다. 이는 방호시설이 더 이상 고정적 피난처가 아니라 재난·테러·전쟁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지능형 생존 인프라로 발전해야 함을 보여준다.
한편,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Squad X 프로그램은 소부대 전투 환경에서 드론·센서·네트워크화된 방호패널을 활용해 실시간 위협 탐지와 자율 대응을 구현하였다(Chung, 2019). 이는 은폐를 제공하는 이동 가능한 방호시설이 단순한 보호 수단을 넘어, 위협을 감지하고 대응하는 하나의 전투 노드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다. 더 나아가, 미군이 추진 중인 I-GsUAS(Integrated Ground Sensor – Unmanned Aerial System)는 고정식 센서, 무인항공기, 스마트 쉘터를 통합 운영하는 시스템으로써 방호시설이 단순히 독립적인 구조물이 아니라 네트워크 기반 전장 생태계의 일부로 작동하도록 설계하였다. 미군은 방호시설이 단지 벽과 천장으로 구성된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적의 동향에 반응하고 자산을 보호하는 ‘전장 내 하나의 전투 노드’로 기능해야 한다고 본다. 즉, 방호시설은 지휘·정찰·경보·방어를 동시에 수행하는 통합 전투 플랫폼 역할로 변모하고 있다.
이처럼 EU–미국의 선도 사례는 한국군 방호시설 발전의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한다. 방호시설은 더 이상 ‘두꺼운 벽’이 아니라, AI와 무인체계가 결합된 자율형 방호체계로 진화해야 하며, 이를 통해 미래 전장에서 생존성과 주도권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무인차량(UGV)이나 드론이 작전 구역에서 실시간 위협 데이터를 수집해 방호시설의 구조를 자동으로 재배치하고, 내부 인력에게 피난 경로를 안내하는 스마트 플랫폼이 이미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방호시설도 네트워크 중심 구조로 재설계되어야 한다.
이제 방호시설은 더 이상 땅속 깊이 숨겨야 할 후방 지원 인프라가 아니다. 전장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유무인 전력을 동시에 작전에 가용할 수 있게 만드는 전략적 거점이 되어야 한다. 유무인 복합체계가 미래전의 작전 개념이라면 스마트 방호시설은 그 개념을 실제로 구현하는 공간적 기반이다. 한국도 ‘유무인 복합체계에 최적화된 방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무인전력과 유인전력을 동시에 보호하고, AI 기반으로 위협을 사전에 감지하며 자율적 대응 및 구조 변형까지 가능한 능동형 시스템으로 방호시설이 진화해야 한다. 이른바 ‘지능형 방호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방R&D에서 첨단 무기체계의 개발뿐만 아니라 첨단 방호시설체계에 대한 고민과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군이 이 영역에서 한발 먼저 나아간다면 단지 방어에 그치지 않고 작전을 주도할 수 있는 능동적 전장 구축 능력을 세계에 입증할 수 있을 것이다.
3. 관련 사례분석
3.1 전쟁 양상의 변화
3.1.1 최근 전례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은 과거의 전쟁과 큰 차이를 볼 수 있다. 드론·미사일·장거리 포격이 후방 심층부(군수 기지, 에너지 시설, 교통 인프라)까지 전장을 확장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현대전은 전선이 명확히 고정되지 않고, 전방과 후방의 구분이 사실상 모호해져 “전선(frontline)이 없는 전쟁”으로 불린다. 무기체계는 비대칭성으로 대규모 무기에서 초저가·정밀 무기로 중심 이동되었다. 과거에는 대규모 포격·전차 돌파 등 고가의 군사자산이 주도했으나, 최근 전쟁에서는 초저가 드론과 자폭형 무기가 고가의 전투장비, 방공망 및 방호시설을 무력화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예를 들면 수십 달러에 불과한 상용 드론을 개조해 만든 공격 드론이 수백만 달러의 전차나 방공시스템을 무력화하는 새로운 양상을 보여준다.
또한, 병력 중심에서 AI·드론·전자전 중심의 첨단기술 기반의 전쟁이다. 과거 전쟁은 병력 수와 화력 규모가 핵심이었지만, 최근 전쟁에서는 AI 기반 감시·정찰, 지휘, 드론스웜(Drone Swarm-여러 대의 드론이 하나의 팀처럼 협력하여 임무를 수행하는 기술), 전자전 및 사이버 공격이 전투력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단순히 더 많은 병력이 아닌, 정보·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형 작전이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현대전의 방호시설의 위상 변화를 들 수 있다. 군사시설이 후방 지원 인프라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전장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통적 전쟁에서 방호시설은 주로 병력·장비를 임시 보호하는 수동적 구조물에 머물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병원, 학교, 극장 등 민간 대피소로 활용되는 시설이 직접 타격 목표가 되었고, 군사 기지와 무기 저장시설도 정밀 공격을 받아 방호의 취약성이 곧 전력 상실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방호시설은 단순한 후방 지원시설이 아니라, 국가 생존성과 전투지속 능력을 보장하는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3.1.2 미래전 전망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차세대 전쟁의 시험장이 되었다. 로봇 시스템은 전술적 이점을 얻고 사상자를 줄일 뿐만 아니라 고강도 전투의 복잡성을 해결하기 위해 배치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소위 ‘로봇 군대 이니셔티브’는 장기화되는 전쟁으로 인한 병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Bogue, 2024). 이에 대응해 러시아도 무인 플랫폼 을 개발해 전장에 배치하여 대비하고 있다(Tolok, 2021). 이제 두 나라의 전쟁은 무인 자율 전쟁으로 전환의 상징이 되었고, 국제사회의 글로벌 전투 기술 발전의 분수령이 되었다.
국가들이 전술적 이점을 얻고, 인명 피해를 줄이고, 자원이 많은 적에 대응하기 위해 점점 더 로봇 시스템으로 전환함에 따라 전쟁의 진화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 무인 지상 차량(UGV)부터 AI 기반 드론에 이르기까지 자율 기술은 전장 역할을 재편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군사 교리의 범위를 초월하고 비용면에서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가상의 시나리오에만 국한되지 않고 갈등현장의 긴급한 요구에 부응하고, 민간 부문의 혁신적 과학기술 발전에 힘입어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있다(Baranovska et al., 2025).
따라서 미래전은 정보를 중심으로, 인간과 AI의 협업 지휘체계, 네트워크 복원성, 드론 및 무인체계 위협, 하이브리드 전장 등이 복합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방호시설 개념 또한 단순한 콘크리트 방벽 위주에서 AI 지능형 센서, 자동 대응, 분산 중첩 방호 등의 통합적 방호시설체계가 중요하다. 또한, 이러한 방호시설체계는 기술 혁신뿐 아니라 법·제도 정비, 국제 협력, 민군 연계 체계가 동반되어야 하며, 단기 및 중·장기 전략으로 구분하여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3.2 세계 방호기술 발전 동향
미국 DARPA Squad X 프로그램은 보병 소대가 인공지능과 자율 시스템을 활용하여 전투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Gans and Rogers, 2021). 이 프로그램은 정밀 타격, 비물리적 타격, 소대 감지, 소대 자율의 네 가지 핵심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진다(Fig. 1). 2019년 1월, 캘리포니아 트웬티나인팜스에서 진행된 실험에서는 미 해병대 소대가 ASSAULTS(자율 지상 및 공중 시스템) 및 BEAM 시스템(전자전 및 사이버 공격 기능을 갖춘 자율 시스템)을 활용하여 전투 시나리오를 수행하였다. 이 실험을 통해 소대는 다음과 같은 성과를 얻었다. 자율 무인체계를 활용하여 적의 위치를 탐지하고, 정밀한 타격을 수행하였으며, 전자전 및 사이버 공격 기능을 통해 적의 통신 및 지휘 통제 시스템을 교란하였다. 소대원들은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통해 시스템을 신속하게 학습하고 활용할 수 있었다. 이것이 미래전의 핵심 양상 중 하나인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로써 한국군의 미래 전투발전의 방향을 제시함과 동시에 미래 전투에서 어떤 군사시설이 어느 정도의 방호가 되어야 하는가? 하는 등 방호시설 고도화에 주는 함의가 크다고 하겠다.
미국 육군 공병단의 방호설계센터(PDC)는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여 방호벽을 제작하고 실험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 육군 공병연구개발센터(ERDC)의 건설공학연구소(CERL)와 협력하여, 군사시설의 방호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7년도에는 Fig.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약 47.5 m2 규모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하였다. 이 구조물은 현장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반영구적인 구조물을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미래 전장에서의 방호시설은 단순한 보호 기능을 넘어, 신속한 구축과 효율적인 운용이 요구된다. PDC와 ERDC의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연구 사례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러한 기술을 방호시설 설계에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미래 전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방호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
미 ERDC는 폭발력, 탄도 및 자연 침투력으로부터 360° 보호를 제공하는 이동식 시스템인 MPS-OHC를 개발했다(ERDCWERX, 2012). 미 육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이중 지붕 보호 시스템을 갖춘 MPS-OHC는 운반, 조립, 분해 및 재배치가 쉽다. 지붕 패널은 견고한 탄성 외부층과 결합된 저렴한 콘크리트 코어 재료로 구성된다. 이 패널은 자연 재해, 폭발, 심지어 탄약으로 인한 파편과 파편의 침투를 방어한다. 또한, MPS-OHC는 다른 MPS 구성 요소와 호환되며, 넓은 영역 어플리케이션을 위해 다양한 구성으로 조립할 수 있다(Fig. 3). 최대 30피트 너비의 구성에는 장비나 특수 도구가 필요하지 않으며 표준 지게차는 최대 52.5피트 스팬을 처리할 수 있다(Spranger, 2019).
이스라엘의 “모듈형 방호막(modular protection barrier systems)”은 경계와 방호 능력을 유연하게 확장·변형할 수 있는 구조적·기능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다만 “모듈형 방호막”이라는 용어가 특정한 공식 프로그램명으로 쓰인 사례는 적고, 경계 펜스, 검문소, 감지 센서 통합 벽체 등이 모듈 방식으로 설계된 형태라 할 수 있다. 즉, 방호벽이나 경계 시설을 여러 개의 모듈(패널, 블록, 구조체 등)로 나눠 제작하고, 필요에 따라 연결하거나 교체할 수 있게 설계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설치·철수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손상된 모듈만 교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더군다나, 단순 물리적 차단 기능뿐만 아니라 센서, 레이다, 지하 탐지 장비 등을 통합해 탐지 및 경고 기능을 포함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로 구현된다. 특히 이스라엘의 경계선에서는 지하 굴착(터널) 위협을 탐지하는 센서가 부착된 벽체 설계가 적용된 바 있다. 또한, 단일 높이의 펜스나 벽이 아니라, 지하 장벽, 지상 벽체, 상부 감지망 및 전자 시스템 층 등을 조합하는 복합 구조가 특징이다. 방호막은 단순히 철근콘크리트나 금속 블록 구조에 머무르지 않고, 카메라, 열 감지기, 레이더, 지하 탐지기, 통신 중계 장치 등과 결합된다(Fig. 4).
독일 연방군(Bundeswehr)은 작전 효율성과 신속한 배치를 위해 경량 조립식 방호시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러한 시설들은 특히 고속 기동, 장기 작전, 다양한 환경에서의 운용을 고려하여 설계되었다. 경량 조립식 방호시설은 다목적 텐트 시스템으로써, 3.6 m × 7.4 m 크기의 기본 유닛을 2.4 m 단위로 확장할 수 있다(Fig. 5). 조립은 약 3~4명이 도구 없이 가능하며, 모듈식 강판 텐트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시설은 지상 운용은 물론 차량에 장착하여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전자기 차폐(RF shielding) 기능을 제공하여 통신 장비를 보호하고, 전원 공급, 공조 시스템, NBC(핵·생화학) 방어 시스템 등 다양한 내부 솔루션을 통합할 수 있다. 이러한 경량 조립식 방호시설들은 독일 연방군의 작전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한 환경에서의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4. 정책 제언
4.1 미래 방호시설 발전 개념
4.1.1 AI기반 자율화
현대전에서 위협은 초 단위로 변하고 있으며, 인간의 감각과 판단만으로는 이를 즉각적으로 탐지하고 대응하기 어렵다. DARPA의 Squad X Program은 병사 주변을 드론, 센서, 무인 플랫폼이 둘러싸고, 인공지능이 수집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위협에 반응하는 구조를 실험하였다. 이러한 전투실험을 응용하여 드론 감시 → 위협 탐지 → AI 분석 → 방호막 자동 전개 → 요격체계 작동하는 방호시설체계로 발전시킨다면 인간이 관여하지 않아도 극히 짧은 시간 내 반응이 가능하고 적 공격을 무력화할 수 있다. 이제 미래 전장에서 AI는 단순한 지원 기술이 아니라 방호시설체계의 두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4.1.2 보호막 형태의 이동형 방호체계 개발
미래 전장은 고정된 지점만 방어하는 것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 기동 중인 전차, 자주포, 전술차량은 물론 유/무인기지까지도 위협에 노출된다. 예측하기 어려운 다양한 위협에 실시간 방호성능을 구비하고 기동성까지 충족하는 방호시설체계인 보호막 형태의 방호체계로 발전시킬 수 있다. 즉, 위장망 같은 보호막을 가변적인 방호패널로 제작하되 방호패널들의 방호력과 회복력은 AI에 의해 자율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가변형 보호막 기술을 연구하여, 고정된 시설과 기동 장비 모두에 적용해야 한다. 이런 방호체계의 규모를 확대하여 필수 군사시설(유무인 기지)에도 활용한다면 미래전장에 최적화된 방호시설체계로 발전이 가능할 것이다.
4.1.3 모듈형 스마트 방호시설 개발
한국군은 여전히 방탄·방폭·화생방 수준의 3세대 방호시설을 주로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 전장은 EMP 공격과 전자전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4세대 방호시설이 요구된다. 미국 육군 공병단의 3D 콘크리트 프린팅 기술 발전 사례와 독일 연방군의 모듈형 방호시스템 실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방호시설은 전장에서 전투원 중심으로 신속하게 제작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모듈형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여기에 위협 상황에 맞춰 기능을 확장하고, 필요시 해체 및 이동 가능하고 자체 회복 탄력성까지 구비한 모듈형 스마트 방호 플랫폼 형태로 발전된다면 미래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4.2 방호시설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
한국군 방호구축능력 고도화의 첫걸음은 방호시설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그동안 방호시설은 외부 공격으로부터 병력과 장비를 지키기 위한 단순한 구조물로 인식되어 왔다. 두꺼운 콘크리트 벽, 흙벽, 방탄문과 같은 전통적 개념은 분명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었지만, 현대 전장에서 이러한 사고는 점차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미래의 방호시설은 더 이상 ‘수동적 방어구조물’이 아니라 무기체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자율형 방호 플랫폼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앞에서 기술했듯이 미국 DARPA의 Squad X 프로그램은 이미 2019년부터 소부대 전투에 자율 방호 개념을 접목하였다. 이와 유사하게 이스라엘의 RAFAEL Trophy APS는 전차 위에 설치된 일종의 ‘방호 플랫폼’으로, 로켓과 대전차미사일을 요격하며 전차 생존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 사례들은 방호시설이 단순히 방어력이 강한 ‘벽’이 아니라, 공격과 방어가 융합된 능동 무기체계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군도 이러한 전략적 대전환이 필요하다. 방호시설을 사용자 중심으로 설계하여, 실제 병력과 장비 운용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
더 나아가 방호시설은 탄력회복성(Resilience)을 확보해야 한다. 공격 이전에는 위협을 억제하고, 공격 중에는 피해를 최소화하며, 공격 이후에는 신속히 복구되는 능력이 필요하다. 최근 미군의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전장에서 즉시 방호벽이나 벙커를 재구축하는 실험에서 알 수 있듯이 방호시설이 단순히 ‘무너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손상되더라도 빠르게 회복하여 전투지속능력을 유지하는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전장은 기술의 발전만큼 경제성도 중요하다. 최근 개발된 초저가 종이드론은 단가 수십 달러에 불과하지만,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춰 수백만 달러 짜리 방호시설을 무력화할 수 있다. 이는 “고가 방호체계 vs 저가 공격수단”이라는 비대칭적 불균형을 보여준다. 한국군이 고비용 방호체계에만 의존한다면, 적은 저비용 공격으로도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따라서 핵심 거점(지휘소, 전략자산)은 고가의 첨단 방호체계 적용하되, 일반 부대·후방 기지는 저비용·모듈식 방호체계 도입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조치가 될 수 있다.
4.3 발전 로드맵
1) 단기(2025~2030)
㉮ 첨단 복합소재 기반 방호패널 국산화 개발 및 시범사업
㉯ EMP 차폐형 지휘소 시범사업
㉰ 3D 프린팅 기반 신속 방호시설 및 이동형 보호막 개발 착수
2) 중기(2030~2040)
㉮ AI 기반 스마트 방호시설체계 전력화
㉯ 3D 프린팅 기반 방호시설 야전부대 배치
㉰ 맞춤형 모듈식 방호시스템 적용
3) 장기(2040~2050)
㉮ 한국형 AI 기반 자율형 방호시설체계 완성
㉯ 전군 차원의 이동형 보호막 체계 배치
㉰ 방호시설체계와 무기체계 완전 통합
5. 결 론
한국군의 방호구축능력 고도화는 단순한 방호시설 강화하는 차원을 넘어 미래 전장에서의 게임체인저가 될 전략적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현대의 전장은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위협이 존재하며, 이러한 전장 환경에서 방호시설은 이에 최적화된 능동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AI 기반 위협 감지와 자율 대응체계, 기동 중에도 방호가 가능한 보호막형 이동체계, 첨단 복합소재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모듈형 스마트 방호시설이 하나의 통합체계로 작동할 때, 방호체계는 단순한 수동적 인프라를 넘어 전투 지속능력을 유지하고, 전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능동적 플랫폼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러한 전환은 초저가 드론이나 자폭무기 등 비대칭 위협에 대응하는 경제적 해법이기도 하다. 방호시설을 모듈화하고, 손상 부위를 신속히 교체하거나 현장에서 재프린팅할 수 있게 되면, 고가의 방호체계를 저가의 공격수단으로 무력화시키는 비효율적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 즉, 방호시설은 ‘파괴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손상되더라도 빠르게 복구되고 재구성되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갖춘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방호시설은 더 이상 ‘전력지원시설’이 아닌 전장에서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무기체계로 재분류되어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정책 방향과 단계적 추진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 국방부는 EMP 차폐 지휘소 등의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이동형 보호막 시스템의 개념검증을 완료해야 한다. 중기적으로 AI 기반 스마트 방호체계를 유무인 복합전력과 연계해 운용하여 장기적으로는 한국형 자율형 방호 플랫폼을 완성하고, 이를 전군에 배치함으로써 방호체계와 무기체계를 완전히 통합해야 한다.
또한, 지금까지 한국의 국방 과학기술 부분에서는 첨단 무기체계 개발에 집중해 왔다. 이에 따라 첨단 방호체계 및 방호 플랫폼에 대한 개념 정립이 미흡하고, 이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의 관심을 유도하지 못했다. 우수한 민간 기술을 첨단 방호체계로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첨단 무기체계 개발 일변도의 국방 R&D 정책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결국, 방호체계의 고도화는 한국군이 미래 전장에서 생존성과 전투지속 능력을 보장함은 물론 방호시설이 무기체계의 한 축으로 진화함으로써, 한국군은 전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다양한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2048년, 창설 100주년을 맞이하는 대한민국 군은 스마트 방호체계를 구비한 완전한 군으로 변모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