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 론
2. 해외 리치백 운용사례
2.1 해외 현장공학지원조직의 운용구조
2.2 원격 기술지원 및 정보관리체계
2.3 해외 운용사례의 시사점
3. 리치백 운영체계 구성
3.1 운영체계의 기본 방향
3.2 운영체계의 기능적 구성
3.3 전·평시 운용개념
4. 리치백 운영을 위한 기술적 요구사항
4.1 현장 데이터 획득 및 표준화
4.2 통신 인프라 및 네트워크 구성
4.3 데이터 전송성능 및 최적화
4.4 정보보호 및 정보관리
5. 결 론
1. 서 론
현대 군사작전에서 지휘통제시설, 통신시설, 비행장, 항만, 도로, 교량, 전력시설 및 급수시설과 같은 군사시설과 기반시설은 병력의 생존성과 작전 지속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다. 이러한 시설은 각각 독립적으로 기능하기보다 물리적·정보적·공간적·논리적 관계를 통해 상호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특정 시설의 기능 상실은 해당 시설에 국한되지 않고 전력공급, 통신, 수송 및 군수지원 등 다른 기능의 연쇄적인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Rinaldi et al., 2001). 따라서, 재난과 공격에 대한 대응에서도 개별 구성요소의 손상뿐 아니라 시스템 간 장애 전파와 연쇄효과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Ouyang, 2014).
이와 함께 현대의 군사공학은 전투부대의 기동, 대기동 및 생존성 지원에 한정되지 않고, 시설의 구축·보호·유지·복구와 작전지역 기반시설의 기능 유지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사시설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토목·건축 분야뿐 아니라 구조, 지반, 도로, 공항, 항만, 기계, 전기, 환경, 정보체계 및 특수방호 분야의 전문지식을 종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요구되는 전문분야가 세분화되고 기술적 난도가 높아질수록 하나의 현장조직이 모든 기술역량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기는 어려우며, 제한된 인력과 자원으로 운용되는 조직에서는 분야별 전문역량의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Kavanagh, 2024). 또한, 군사시설 방호는 공격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거나 감소시키는 것뿐 아니라, 피해가 발생한 이후 핵심기능을 유지하고 신속히 회복하는 능력까지 포함해야 한다(Bruneau et al., 2003). Cimellaro et al.(2010)은 재난 이후 시스템 기능의 시간적 변화를 바탕으로 회복탄력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체계를 제안하였으며, Francis and Bekera(2014)는 회복탄력성을 충격을 흡수하고 변화된 조건에 적응하며 기능을 회복하는 능력으로 구분하였다. 이처럼 군사시설의 생존성 확보 개념은 단순한 구조물의 저항성 향상뿐 아니라 피해의 신속한 파악, 기술적 판단, 자원동원 및 기능복구가 연계된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는 전쟁 초기 또는 대규모 복합재난과 같이 다수의 시설이 짧은 시간에 동시에 손상되는 상황에서 더욱 중요하다. 피해 발생 직후에는 각 시설의 안전성, 사용 가능성 및 복구 우선순위를 신속하게 판단해야 하지만, 현장에 투입된 소수의 인력이 구조, 지반, 설비, 환경 및 방호 등 모든 분야의 문제를 독립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고급 전문인력이 확보되어 있더라도 여러 피해현장에 동시에 파견하기에는 시간적·공간적 제약이 있으며, 교통망의 손상이나 현장 위험으로 인해 전문가의 접근 자체가 제한될 수도 있다. 결국 현장에 모든 전문인력을 배치하는 방식만으로는 동시다발적인 시설피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우며, 현장조직과 후방 전문조직을 연결하여 제한된 전문역량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분산형 기술지원체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의 원격 유지관리 및 시설검사 기술은 이러한 분산형 기술지원체계의 기술적 가능성을 보여준다. 현장에서 취득한 영상, 센서정보 및 상태자료를 원격지의 전문가에게 전달하고, 후방 전문가가 이를 분석하여 현장 인력에게 점검이나 조치방안을 제공하는 원격 기술지원체계가 제안되고 있다. 또한 실제 교량의 센서정보와 디지털 모델을 연계하여 시설의 이상상태를 분석하고 가상환경에서 점검을 수행한 사례도 보고되었다(Mourtzis et al., 2020; Hagen and Andersen, 2024). 이러한 연구는 현장정보가 필요한 정확도와 적시성을 갖추어 제공된다면, 전문가가 현장에 직접 접근하지 않더라도 시설상태를 분석하고 추가조사 또는 통제조치의 필요성을 판단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에서는 전시 방호시설의 피해평가와 복구 관련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원격 전문기술지원체계로서 리치백(reachback)의 운용개념을 제시한다. 리치백은 현장조직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시설 관련 기술문제를 후방 전문조직에 전달하고, 후방의 분야별 전문가가 현장에서 취득된 사진, 영상, 도면, 위치정보 및 계측자료를 분석하여 기술적 판단과 대응방안을 제공하는 체계이다. 이는 전문가를 피해현장에 직접 파견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현장정보를 후방의 전문인력과 분석자원에 연계함으로써 제한된 고급 전문역량을 다수의 현장이 공동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리치백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원격통신 기능을 넘어 현장자료의 획득과 전송, 기술지원 요청의 분류, 전문가 검토 및 결과 환류가 일관된 절차로 연계되어야 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전·평시 군사시설 기술지원을 위한 리치백의 개념과 정책적 도입 필요성을 분석하고, 현장지원요소와 후방 전문지원요소의 역할 및 기본 업무절차를 제안한다. 또한 현장 데이터 취득, 정보전송, 통신 가용성, 데이터 처리 및 정보보호 측면에서 리치백 운용에 필요한 요구성능을 도출한다. 마지막으로 평시의 제한적 시범운용체계를 전시에 확장 가능한 상시 전문기술지원체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단계별 연구과제와 정책적 발전방향을 제시한다.
2. 해외 리치백 운용사례
2.1 해외 현장공학지원조직의 운용구조
전시 방호시설의 피해평가와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현장에 투입된 인력의 조사능력뿐 아니라, 현장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후방의 전문인력과 연계할 수 있는 지원체계가 요구된다. 해외에서는 이를 위해 현장에 신속하게 전개하는 공학지원조직과 후방의 전문기술지원조직을 구분하여 운용하고 있으며, 현장정보의 획득, 전송, 분석 및 관리기능을 연계한 리치백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본 장에서는 대표적인 해외 현장공학지원조직과 원격 기술지원체계의 운용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시 방호시설 리치백 운영체계에 필요한 주요 구성요소를 도출하였다.
미 공병의 현장공학지원조직인 FEST(Forward Engineer Support Team)는 작전지역에서 발생하는 기반시설 관련 문제를 평가하고,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기술적 문제를 후방의 전문인력과 연계하기 위해 운용된다. FEST는 임무의 범위와 기술지원 수준에 따라 소규모 선발조직인 FEST-A와 확대된 전문지원조직인 FEST-M으로 구분된다(Table 1). FEST-A는 작전지역에 우선 전개하여 핵심 시설의 상태를 파악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초기 기술지원을 제공하는 조직이다. 주요 임무는 기반시설의 초기평가, 현장문제의 식별, 관련 정보의 수집 및 후방 전문기술지원 요청으로 구성된다. FEST-M은 전시 또는 대규모 복구작전에서 보다 복합적인 공학기술을 지원하는 확대조직이다. 토목, 기계, 전기, 환경뿐 아니라 군수, 계약 및 자원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포함하며, 필요시 연구기관의 전문인력이 추가로 참여한다. FEST-M은 개별 시설의 피해평가를 넘어 전시건설, 기반시설 복구, 환경 및 지형정보, 시설계획 등 작전적 수준의 공학기술을 지원한다.
Table 1
Comparison of organization and missions of overseas field engineering support teams
두 조직의 차이는 단순한 인원 규모보다 임무와 기능의 구분에 있다. FEST-A가 피해현장의 상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후방 기술지원이 필요한 문제를 식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면, FEST-M은 다양한 전문인력과 분석자원을 바탕으로 복합적인 기술문제를 검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는 모든 분야의 고급 전문가를 각각의 현장에 배치하기보다, 현장에는 초기평가와 자료취득이 가능한 다기능 인력을 투입하고 고난도 기술분석은 확대조직 또는 후방 전문조직에서 수행하는 구조이다. 이러한 운용방식은 전시 방호시설 리치백 조직도 단일한 고정편제로 구성하기보다 임무의 긴급도와 기술적 난도에 따라 지원수준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2.2 원격 기술지원 및 정보관리체계
현장공학지원조직과 후방 전문가를 실질적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통신수단뿐 아니라 현장정보 획득, 기술지원 요청관리 및 전문분석 기능이 함께 구축되어야 한다. 해외 리치백 체계는 이러한 기능을 하나의 장비에 집중하기보다, 기능별 체계를 상호 연계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Fig. 1). 현장정보 획득 단계에서는 시설의 위치, 종류, 피해상태, 사진 및 현장설명 등을 디지털 형태로 기록하는 IRIS(Infrastructure Reconnaissance Information System)가 활용된다. 도로 및 이동경로에 대해서는 ARRK(Automated Route Reconnaissance Kit)를 이용하여 차량의 이동경로, 도로 경사, 곡선, 장애물 및 현장사진 등을 수집한다. 이를 통해 개별 시설의 피해뿐 아니라 시설에 접근하기 위한 도로와 이동경로의 상태도 함께 평가할 수 있다. 수집된 현장정보는 TCE-D(Tele-engineering Communications Equipment-Deployable)와 같은 전개형 통신장비를 이용하여 후방으로 전송된다. TCE-D는 음성 및 영상회의, 사진·문서·데이터 전송을 지원하여 현장요원과 후방 전문가가 동일한 자료를 확인하면서 기술적 문제를 협의할 수 있도록 한다. 지상통신망을 활용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위성통신을 보완수단으로 사용하여 현장과 후방 간 연결을 유지한다. 후방의 전문기술지원은 UROC(U.S. Army Corps of Engineers Reachback Operations Center)를 중심으로 수행된다. UROC는 현장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공학적 문제를 분야별 전문가에게 연결하고, 교량, 비행장, 댐, 교통능력, 야지기동성, 지구물리·환경, 폭발피해 및 중요 기반시설 등에 대한 기술적 검토를 제공한다. 지원요청과 관련 자료, 분석결과 및 처리이력은 REDi(Reachback Engineer Data Integration)를 통해 통합적으로 관리된다(U.S. Army Engineer Research and Development Center, 2016).
2.3 해외 운용사례의 시사점
해외 운용사례를 통해 도출되는 첫 번째 시사점은 현장조직과 후방 전문조직의 기능적 역할분담이다. 현장조직은 피해시설에 접근하여 초기상황을 파악하고, 후방의 기술적 판단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반면 후방 전문조직은 분야별 전문인력, 해석도구 및 기술자료를 활용하여 시설의 사용 가능성, 추가조사 필요성 및 복구방안을 검토한다. 이는 제한된 고급 전문인력을 다수의 현장이 공동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직구조이다. 두 번째는 현장자료의 표준화와 지원요청 조정기능의 중요성이다. 후방 전문가는 현장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현장에서 제공되는 자료의 품질에 따라 판단의 신뢰성이 달라진다. 따라서 시설 위치, 피해부위, 촬영방향, 촬영시각, 계측값 및 위험요인을 공통된 형식으로 기록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다수의 현장에서 요청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요청의 긴급도와 시설 중요도를 분류하고, 필요한 전문분야를 식별하여 적절한 전문가에게 배정하는 조정기능이 요구된다. 세 번째는 리치백을 통신장비가 아닌 통합 기술지원체계로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장정보의 획득, 자료전송, 전문가 연결, 기술분석, 결과 환류 및 이력관리가 하나의 업무흐름으로 연계되어야 한다. 특히 지원과정에서 생성되는 자료를 지속적으로 축적하면 개별 전문가의 일회성 자문을 조직 차원의 기술지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3. 리치백 운영체계 구성
3.1 운영체계의 기본 방향
리치백 운영체계의 첫 번째 원칙은 현장의 대응성과 후방의 전문성을 결합하는 것이다. 현장지원요소는 피해시설에 직접 접근하여 피해상태와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후방 전문가가 기술적 판단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확보한다. 후방 전문지원요소는 현장에서 전송된 자료를 분석하여 시설의 사용 가능성, 추가조사 필요성, 응급조치 및 복구방안에 관한 기술적 의견을 제시한다. 두 번째 원칙은 조직의 확장성이다. 모든 기술지원 요청에 동일한 규모의 조직과 절차를 적용하면 경미한 문제에도 과도한 자원이 투입되거나, 반대로 복합적인 문제에 충분한 전문역량을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지원수준을 초기 기술검토, 단일 분야 전문검토 및 다분야 종합검토로 구분하고, 문제의 긴급도와 기술적 난도에 따라 참여 인력과 검토범위를 확대하는 방식이 적절하다. 세 번째 원칙은 전·평시 운용의 연속성이다. 전시에만 별도의 체계를 새롭게 가동하기보다, 평시 시설관리와 재난대응 과정에서 동일한 지원절차를 반복적으로 활용하여 현장조사, 자료전송, 전문가 배정 및 결과보고 방식을 숙달할 필요가 있다.
3.2 운영체계의 기능적 구성
먼저 현장지원요소이다. 현장지원요소는 피해시설의 초기상황을 파악하고 후방 전문분석에 필요한 자료를 취득하는 전방 기능을 담당한다. 주요 임무는 현장 접근 가능 여부와 안전상태 확인, 시설 기본정보 식별, 피해부위 조사, 사진·영상·위치정보 및 계측자료 획득, 긴급 위험요인 통제, 기술지원 요청 및 후방 권고사항의 현장 적용이다. 현장지원요소를 모든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할 필요는 없다. 기본적인 시설조사와 계측장비 운용능력을 갖춘 다기능 인력을 중심으로 편성하되, 시설 유형이나 피해양상에 따라 필요한 전문인력을 추가하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다음으로 기술지원 조정요소이다. 기술지원 조정요소는 현장지원요소와 후방 전문지원요소 사이에서 지원요청을 접수·분류하고 적합한 전문가를 연결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현장과 분야별 전문가가 개별적으로 직접 연결되는 방식은 초기에는 신속할 수 있으나, 다수의 요청이 동시에 발생하면 요청이 중복되거나 특정 전문가에게 업무가 집중될 수 있다. 또한 시설의 중요도와 문제의 긴급도가 지원순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조정요소는 지원요청의 필수정보가 충족되었는지 확인하고, 시설의 작전적 중요도, 인명위험, 피해확산 가능성 및 기술적 난도를 고려하여 우선순위를 설정해야 한다. 이후 필요한 전문분야를 식별하고 단일 분야 또는 다분야 검토 여부를 결정하여 적합한 전문가에게 요청을 배정한다.
마지막으로 후방 전문지원요소는 분야별 전문가와 분석자원을 활용하여 현장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기술적 문제를 검토한다. 지원분야는 건축·구조, 토목·기반시설, 지반, 도로·비행장, 항만·수리, 기계·전기, 환경 및 방호 분야 등으로 구성할 수 있다. 복합적인 시설피해에 대해서는 주관 전문가를 지정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식이 적절하다. 관련 기술기준, 해석도구, 시설이력 및 과거 피해사례를 활용하여 시설의 잔존성능과 위험요인을 분석한다. 검토결과는 시설의 사용 가능 여부를 단순 판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조건, 통제범위, 응급보강, 추가조사 및 복구대안 등을 포함해야 한다. 각 운영체계의 기능 구성은 Table 2에 정리하였다.
Table 2
Functional components of proposed reachback operating system
3.3 전·평시 운용개념
리치백 업무절차는 피해의 식별에서 기술검토 결과의 축적까지 Fig. 2와 같은 일관된 순서로 구성되어야 한다.
리치백은 평시와 전시에 서로 다른 체계를 구축하기보다 동일한 기본구조를 유지하면서 임무범위와 운영규모를 조정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Table 3). 평시에는 시설 안전점검, 설계·시공 관련 기술검토, 재난피해 평가, 특수시설 유지관리 및 교육훈련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현장요원의 조사능력과 후방 전문가의 원격검토 능력을 향상시키고, 시설의 기준상태와 기술지원 사례를 지속적으로 축적한다. 전시에는 평시 운영조직을 기반으로 근무시간과 전문가 참여범위를 확대하고, 작전 중요시설과 긴급 피해시설을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다수의 요청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에는 시설 중요도, 인명위험, 작전 영향 및 피해확산 가능성을 기준으로 지원순위를 설정해야 한다. 또한 상근 전문가만으로 처리능력이 부족한 경우에는 사전에 구성된 분야별 전문가 풀을 추가로 활용하는 확장형 운영이 필요하다.
Table 3
Proposed peacetime and wartime operating concepts
또한, 리치백의 기술검토 결과가 실제 의사결정에 활용되기 위해서는 결과의 형식과 책임범위를 명확하게 관리해야 한다. 후방 전문가의 검토결과는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기술적 권고로 관리하고, 최종적인 시설 사용과 복구 우선순위는 지휘·관리 권한을 가진 조직이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다만 제안된 체계가 실제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현장자료를 안정적으로 취득·전송할 수 있는 통신환경, 자료의 표준화, 정보관리플랫폼 및 정보보호체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에 다음 장에서는 리치백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 획득, 통신, 정보처리 및 보안 분야의 기술적 요구성능을 제시한다.
4. 리치백 운영을 위한 기술적 요구사항
리치백 운영체계가 실질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취득한 시설정보를 후방 전문지원요소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고, 분석결과를 다시 현장에 안전하게 환류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필요하다. 특히 방호시설 피해평가에는 일반적인 상황보고뿐 아니라 고해상도 사진, 영상, 설계도면, 위치정보 및 계측자료가 활용되므로, 통신망의 연결 여부만으로 리치백의 운용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현장자료의 품질과 표준화, 통신 가용성, 데이터 전송성능, 압축 및 오류보정, 정보보호와 지원이력 관리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리치백 운영에 필요한 기술적 요구사항을 현장 데이터 획득 및 표준화, 통신 인프라, 데이터 전송 및 최적화, 정보보호와 정보관리의 네 영역으로 구분하였다.
4.1 현장 데이터 획득 및 표준화
리치백에서 후방 전문가의 판단 신뢰도는 현장에서 제공되는 자료의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현장자료가 충분하지 않거나 촬영 위치와 방향이 불분명한 경우, 높은 전송속도와 전문분석 능력을 확보하더라도 정확한 피해평가가 어렵다. 따라서 현장 데이터 획득은 단순한 사진과 영상의 수집이 아니라, 후방 전문가가 시설의 상태와 손상범위를 재구성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방식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현장지원요소가 취득해야 할 자료는 시설 기본정보, 위치 및 시간정보, 피해상황 기록, 사진과 영상, 설계도면, 현장 계측값 및 주변 위험정보로 구분할 수 있다(Table 4).
Table 4
Field data requirements for reachback operations
모든 자료에는 시설 식별정보, 위치좌표, 취득시각, 자료유형 및 작성자 등의 메타데이터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서로 다른 현장과 장비에서 확보된 자료를 동일한 플랫폼에서 활용하려면 파일형식, 단위체계 및 시설분류 기준도 표준화되어야 한다. 특히 사진이나 영상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를 고려하여, 현장지원요소가 후방 전문가의 요청에 따라 추가 촬영이나 계측을 수행할 수 있는 양방향 절차가 마련되어야 한다.
4.2 통신 인프라 및 네트워크 구성
리치백은 현장과 후방 사이의 지속적인 연결을 전제로 하므로 통신망의 가용성과 복원성이 핵심적인 기술요건이 된다. 평시에는 유선망과 이동통신망을 활용할 수 있지만, 전시에는 통신시설의 손상, 네트워크 과부하 또는 현장 접근 제한으로 인해 기존 지상망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하나의 통신수단에 의존하기보다 지상 유·무선망과 위성통신망을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다중 통신구조가 요구된다.
지상통신망이 정상적으로 운용되는 경우에는 전송속도와 비용 측면에서 유선망 또는 고속 이동통신망을 우선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반면 지상망이 손상되거나 이용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위성통신을 대체 또는 보완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정지궤도 위성은 넓은 통신범위를 제공하지만 전파전달 거리가 길어 지연시간이 크고, 비교적 큰 지상안테나와 강한 송신신호가 요구된다. 저궤도 위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고도에서 운용되므로 낮은 지연시간, 높은 대역폭 및 소형 단말 운용에 유리하지만, 지속적인 연결을 위해 다수의 위성과 위성 간 전환이 요구된다. 따라서 저궤도 위성통신은 리치백을 위한 유일한 통신방식이 아니라, 지상망의 운용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통신 가용성을 유지하기 위한 보완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현장단말은 이용 가능한 통신망을 선택하거나 전환할 수 있어야 하며, 일시적인 통신두절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취득자료를 보관한 후 연결이 복구되면 전송할 수 있어야 한다. 통신망의 성능은 단순한 최대 전송속도보다 실제 임무 수행에 사용할 수 있는 유효 대역폭과 종단 간 지연시간을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 동일한 위성망에서도 단말 수, 기상조건, 안테나 설치상태 및 네트워크 부하에 따라 실제 성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음성·영상협업, 고해상도 사진전송 및 대용량 파일전송은 서로 다른 통신성능을 요구하므로 데이터의 중요도와 긴급도에 따라 서비스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4.3 데이터 전송성능 및 최적화
리치백에서 전송되는 자료는 텍스트와 위치정보와 같은 저용량 데이터부터 고해상도 사진, 실시간 영상 및 대용량 분석자료까지 다양하다. 따라서 하나의 일률적인 대역폭 기준을 적용하기보다 자료유형과 임무에 따라 요구성능을 차등화해야 한다(Table 5).
Table 5
Representative data transmission requirements for reachback operations
Table 5에 제시된 데이터 크기와 전송속도는 특정 장비의 고정 규격이나 최소 요구성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리치백 운용 시 발생 가능한 데이터 전송부하와 소요시간을 평가하기 위한 대표 운용조건으로 설정하였다(Guirado et al., 2021; Weerakkody et al., 2014). 전송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료의 압축뿐 아니라 데이터 우선순위와 전송방식을 함께 최적화해야 한다. 긴급한 초기판단 단계에서는 텍스트, 위치정보, 피해개요 및 핵심 사진을 우선 전송하고, 정밀분석용 원본영상과 대용량 자료는 후속으로 전송하는 방식이 적절하다. 영상은 통신품질에 따라 해상도, 프레임률 및 비트레이트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하며, 전문가의 초기 확인에는 저용량 스트리밍 영상을 사용하고 세부 손상분석에는 별도의 고해상도 원본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리치백의 데이터 전송체계는 다음과 같은 우선순위에 따라 운용할 수 있다. ① 긴급 요청 및 위치정보, ② 핵심 피해사진, ③ 음성·저해상도 영상, ④ 계측자료와 도면, ⑤ 고해상도 원본영상 및 대용량 분석자료. 이러한 단계적 전송방식은 제한된 대역폭에서도 초기 기술판단을 신속하게 시작하고, 통신상태가 개선되면 정밀검토에 필요한 자료를 추가로 확보하도록 한다.
4.4 정보보호 및 정보관리
리치백에서 취급되는 자료에는 방호시설의 위치, 구조형식, 피해상태, 기능 및 취약부위에 관한 정보가 포함될 수 있으므로, 정보보호는 통신성능과 동일한 수준의 핵심 요구조건이다. 특히 상용 지상망이나 위성통신망을 활용하는 경우에는 통신망 자체의 보안수준에만 의존하지 않고, 단말에서 후방 분석환경까지 전체 구간을 보호할 수 있는 별도의 보안체계가 필요하다. 정보보호체계는 최소한 다음의 기능을 포함해야 한다;
① 사용자와 현장단말에 대한 신원 인증
② 전송자료와 저장자료의 암호화
③ 임무와 역할에 따른 접근권한 통제
④ 파일 전송 전후의 무결성 확인
⑤ 자료의 열람, 수정, 전송 및 삭제이력 기록
⑥ 분실 또는 탈취된 단말의 접근차단
⑦ 외부망과 내부 분석환경 사이의 안전한 자료 중계
⑧ 악성코드와 비인가 파일에 대한 검사
현장자료는 사건 또는 지원요청 단위로 관리하고, 원본자료, 추가 요청자료, 전문가 분석결과 및 최종 권고사항을 상호 연계하여 저장해야 한다. 정보관리플랫폼에는 지원요청의 식별번호, 요청시간, 긴급도, 시설정보, 배정 전문가, 처리상태, 기술검토 결과 및 현장조치 결과가 기록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특정 요청의 처리과정을 추적하고, 유사한 시설피해가 발생했을 때 기존의 조사자료와 기술검토 결과를 재활용할 수 있다. 다만 자료의 장기 축적은 정보 활용성을 높이는 동시에 유출 위험도 증가시키므로, 자료의 보안등급, 보존기간 및 접근범위를 차등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5. 결 론
군사시설은 구조, 지반, 도로·비행장, 기계·전기, 환경 및 방호 등 다양한 전문분야가 연계되어 있어 소수의 현장인력만으로 피해상태와 잔존기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특히 다수의 시설이 동시에 손상되거나 전문가의 접근이 제한되는 경우에는 현장파견 중심의 기존 방식만으로 신속한 기술지원을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전시 방호시설의 피해평가와 복구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원격 전문기술지원체계로서 리치백의 개념을 정립하고,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운영체계와 기술적 요구사항을 제안하였다.
1) 해외 사례 분석결과, 리치백은 단순한 원격통신이 아니라 현장정보 획득, 지원요청 조정, 후방 전문분석, 결과 환류 및 정보관리가 통합된 기술지원체계로 구성되어야 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운영체계를 현장지원요소, 기술지원 조정요소, 후방 전문지원요소 및 지휘·관리요소로 구분하였다. 현장지원요소는 피해확인과 자료취득을 담당하고, 조정요소는 요청의 긴급도와 기술분야를 분류하여 전문가를 배정한다. 후방 전문지원요소는 시설의 사용 가능성, 응급조치 및 복구대안을 검토하며, 최종적인 시설 사용과 복구 우선순위는 지휘·관리요소에서 결정하도록 하였다.
2) 리치백 운영을 위해서는 현장자료의 표준화, 다중 통신망, 데이터 전송 최적화, 정보보호 및 정보관리기능이 요구된다. 현장자료에는 시설정보, 위치, 촬영시각, 촬영방향 및 계측조건 등이 포함되어야 하며, 지상망과 위성통신망을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제한된 통신환경에서는 긴급요청과 핵심 사진을 우선 전송하고, 고해상도 영상과 대용량 자료는 후속으로 전송하는 단계적 방식이 적절하다. 또한 인증, 암호화, 접근통제 및 무결성 검증을 통해 시설 관련 정보를 보호하고, 지원요청과 분석결과를 축적하여 향후 유사사례에 활용해야 한다.
3) 리치백은 전문가의 현장파견을 대체하기보다 현장의 기동성과 후방의 전문성을 연계하여 기존 지원방식의 시간적·공간적 한계를 보완하는 체계이다. 본 연구에서 제안한 운영체계와 기술적 요구사항은 전시 방호시설의 피해상태를 신속히 평가하고, 시설 사용과 복구 우선순위에 관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향후에는 낮은 대역폭, 간헐적 통신, 다수 현장의 동시접속과 같은 조건에서 처리시간과 원격판정의 신뢰도를 검증하고, 원격검토 결과를 정밀 현장조사와 비교할 필요가 있다. 또한 리치백을 전시에만 사용하는 비상체계가 아니라 평시 시설관리와 재난대응에 지속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자료취득, 전문가 배정 및 결과보고 절차를 반복적으로 검증해야 할 것이다.




